답변일 : 2020. 09. 25
Q. 북한의 빈곤 문제 및 아동 청소년, 노인, 여성, 환자에 대한 사회복지는 어떠한 상황인가요?
북한 주민의 노동생활의 양상은 일반 노동자들이 공장과 기업소에서 일을 하고, 단체 노동에 동원되기도 하고, 노동 후에 배급소에 가서 나눔을 받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 배급소에서 받는 것조차 무너져 일을 하고 배급받는 것으로는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장마당으로 가서 장사를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들판에서 시작하다가 현재는 상당히 많이 발달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릿세, 즉 세금을 지불하기 시작합니다. 국가가 결국 세금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 다음은 빈곤과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북한은 가난한 나라라고 김정은 본인이 직접 2018년 3월 11일에 우리 특사단을 만났을 때 이야기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즈가 보도 했습니다. 북한은 실업률 56%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죠. 그래서 유엔 자료를 보면 이제 최빈국 1,2,3등을 항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극단적인 양극화가 존재해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또 빈곤층에서 허덕이는 사람은 허덕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장마당이 발달하여 자본을 가지고 시장에서 장사를 통해 자본을 쌓고 시장경제가 발달했지만 그것은 양극화의 어느 한 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평양 GDP 기본 평균의 1/3 정도가 황해남도의 GDP로 보여지듯 지역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있고 평양과 그 외의 지역들은 빈부격차가 심합니다.
현재 시장 활동 참여비율은 약 70%이며 배급을 받는 기업소에는 나가지 않고 대신 돈으로 지급합니다. 시장에서 버는 소득이 그렇다보니 70% 이상이라고 이야기 되고 있으며 그 버는 소득으로 다시 시장에 가서 지출하는 비율이 8~90%입니다. 이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시장에서 자본이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을 대여해주는 비용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도서관 사업도 존재합니다. 그러면서 배급제가 다시 복귀되고 시장 폐기설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북한은 시장 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북한 노동자 1개월의 임금 기준이 사업소에서 일할 때 3천원인데, 그러면 쌀 1키로를 살 수 없는 형편인 것입니다. 한 달에 1키로도 못 사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생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 취약계층]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에서 2018년에 세계인도주의 지원보고서를 발간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취약계층은 약 1,800만 명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인구는 현재 약 2,3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반 이상이 취약계층이므로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최빈국 1,2,3등에 포함이 되는데 취약계층 중 대부분은 영양실조입니다. 유니세프의 기록을 보면 5세 미만 어린이 35만 명과 임산부에게 의약품을 제공했고, 170만 명에게는 영양지원을 했고 이런 기록들을 바탕으로 유엔은 취약 계층이 1,800만 명이라는 통계를 낸 겁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취약우리 복지 서비스가 과연 어떻게 북한 취약계층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우리의 과제로 남습니다.
[취약 계층 유형]
북한의 취약계층은 사회의 계급과 출생성분에 따라 정책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더 취약해집니다. 북한 사회는 엄격한 계급사회이며 계급은 출생의 성분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런 대물림 끝에 발생하는 것이 취약계층입니다. 북한의 취약계층은 아동.청소년, 여성, 노인, 환자, 장애인 이렇게 다섯 가지 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1. 아동.청소년
아동 청소년 분야는 교육 관련 사항이 대부분인데 남한 교육이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인격 도야, 자주적인 생활 능력, 그리고 민주시민을 주 내용으로 인간다운 삶의 영위, 민주국가, 인류 공영이 우리의 목표인데 반해, 북한의 교육법 1조, 3조, 29조에서는 자주적인 사상의식, 창조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 건전한 사상의식, 깊은 과학 기술, 튼튼한 체력, 믿음직한 인재 상을 강조합니다. 남한의 교육이 자주적인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여기는 사상의식에 상당히 초점을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기에, 이렇게 교육을 받은 북한의 아동 청소년들을 마주했을 때 과연 어떤 형태로 사회복지 서비스를 줄 수 있느냐를 연구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북한의 교육은 2014년부터 남한과 동일한 12년제 의무교육으로 개편되었고,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가 필수 과목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우상화, 체제홍보, 유지, 강화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소년단, 청년 동맹, 그리고 붉은 청년 근위대는 나이에 따라 구분하는데, 누가 먼저 빨간 마후라를 메느냐, 누가 먼저 무엇을 떼고 타이를 맸느냐를 중요시하고, 결국 모두가 다 군인이 됩니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던 세대들과 우리가 북한에서 만났을 때 과연 어떻게 우리의 사회통합을 이루어갈 수 있겠느냐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2. 여성
일제로부터 해방되자마자 북한은 1946년에 노동자 및 사업원에 대한 법령을 제정하면서 여성도 노동의 일꾼으로 포함시켰습니다. 노동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해석 되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고 직접 기르지 못 하며 노동전선에 나가야 했던 여성들의 현실이 가혹하다는 여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948년 9월 8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헌법 남녀평등권이 보장됩니다.
북한의 가부장제는 매우 심하기 때문에 북한 여성들은 우리 남한보다 훨씬 더 심한 가부장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3. 노인
부양 능력이 없는 남자 60세, 여자 55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 및 요양시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북한은 노인 연령을 우리보다는 조금 더 낮춰 놓았습니다. 헌법 72조에서는 돌무상 치료 및 사회보험에 의한 의료자 보호정책 등이 명시되어 있지만 형식일 뿐이고 지방도시에선 특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노인들에게 필요한 복지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연로 연금 역시도 불충분합니다. 선전과는 달리 노인을 위한 복지는 현재 전무한 상태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아동에 대한 복지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데 반해 노인에 대한 복지는 전무한 상황이라 많은 노인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4. 환자
결핵이 굉장히 심하다고 합니다. 세계 1위 연 12만 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할 만큼 결핵 문제가 심각합니다. 남북한의 질병의 차이는, 북한은 세균성 질환이 많고 남한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많은데, 이렇게 차이가 나지만 의료 서비스는 복지만큼 굉장히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북한은 세균성 질환이 많고 특히 기생충 문제가 심각하여 북한에서 생산되는 식품을 섭취했을 때 기생충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